『秦漢帝國의 지정학 – 인프라, 영역지배의 변천』

‘지정학적 역동성’을 기축으로 진한제국의 형성과 전개 및 내부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학술서 『秦漢帝國의 지정학 – 인프라, 영역지배의 변천』이 발간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HK+ 지원사업으로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이 진행하고 있는 ’동아시아 기록문화의 원류와 지적 네트워크 연구’ 사업의 성과로서, 해당 연구사업단이 지속적으로 발간해 온 연구총서 6권입니다.

『秦漢帝國의 지정학 – 인프라, 영역지배의 변천』은 역사의 내면에 관통하는 인적 물적 역량과 이를 생산, 결집, 유통, 환류시키는 동학인 지정학에 주목하여 400년간 존속된 진한제국의 생명력 저변에 존재하는 지정학적 장기지속성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관점에 의하면 진제국은 새로운 시대의 창립이 아닌 과도기로서, 전국시대에 구축된 지정학적 결과이며 한나라 초기의 군국제 역시 전국시대 진나라에 의해 형성된 지정학적 국면이 연장되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秦漢帝國의 지정학 – 인프라, 영역지배의 변천』의 저자인 금재원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HK연구교수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이상 중국 현지에서 중국고대사를 연구해 왔으며, 진한시대 간독 자료에서 국내외 학계의 최신 연구동향을 반영하여 본서를 저술하였습니다.

『秦漢帝國의 지정학 – 인프라, 영역지배의 변천』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는 개별적인 문제의식에 따라 시대의 순서에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秦帝國 ‘新地’정책의 배경과 전개」는 진제국의 영토를 전국시대 이래의 진지(秦地)와 새로 점령한 신지(新地)로 구분하여 통치한 사실과 관련된 양상을 고찰하였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진제국이 새로운 시대의 창립이 아니라 하나의 과도기로서, 전국시대 이래 구축된 지정학으로부터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부 「’漢承秦制’의 경계 - 前漢 前期의 關外郡」은 진나라의 제도를 계승 발전한 군현지역을 고찰대상으로 삼고, 그 경계 영역으로서 관외군을 주목했습니다. 전한 초기의 군현 지역은 진의 관중과 기존 점령 영역(陣地)과 일치하며 제후국 영역은 진 제국 시기의 신지(新地)와 대략 일치하는 양상을 근거로 한나라 초기의 군국제는 전국시대 진나라에 의해 형성된 국면의 연장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3부 「秦漢帝國 首都 인프라의 구조와 역학(Dynamics)」은 한 제국의 인프라 구조 완성 과정을 수도 지역 교통 시설 발전 과정에 따라 고찰했습니다. 전한의 수도 장안은 진나라의 함양으로부터 계승되었으나 후대의 인프라 변천에 따라 구조가 변동되었는데, 이는 군현 통치의 확장에 호응한 하부구조의 변화임을 밝혔습니다.

『秦漢帝國의 지정학 – 인프라, 영역지배의 변천』이 제시한  지정학적 역동성과 장기 지속성 관점이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고대사 연구에도 응용되어 새로운 학술 발전의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