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문화 그리고 인간』

한국 선사시대 사회문화적 변화에 대한 고고학, 기후학, 공간정보학의 학제적 연구

ISBN: 978-89-6347-466-3  93900

판형: 182*215mm

페이지: 316

출간일: 2021년 5월 31일

지은이: 김범철 · 신숙정 · 박정재 · 최진무 · 이기성 · 손준호 · 조윤재 · 하시노 신페이

가격: 30,000

관련분야(조): 역사

한국 기후(변동) 고고학 개설 연구서 『기후, 문화 그리고 인간』이 “한국 선사시대 사회문화적 변화에 대한 고고학, 기후학, 공간정보학의 학제적 연구”라는 부제로 발간되었습니다.

2016년부터 진행된 「동북아 기후변화 맥락에서 본 한국 선사시대 도구문화의 추이」 연구 사업을 수행한 김범철 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박정재 교수,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최진무 교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이기성 교수,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손준호, 조윤재 교수 및 연구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은 신숙정 한강문화재연구원장, 하시노 신페이 일본 도쿠시마대학 매장문화재 조사실장 등 총 8명의 저자가 작성한 8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북아 기후변화 맥락에서 본 한국 선사시대 도구문화의 추이」 사업 과정에서 총 18편의 논문들이 발표되었는데 『기후, 문화 그리고 인간』은 이 성과들을 선별 재구성하고, 2편의 논문을 더하여 완성되었습니다.

『기후, 문화 그리고 인간』은 한국 고고학계에서 기후문제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고 관련 정보의 체계적 축적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고)기후 궤적 복원에 대한 진전된 인식과 기후, 사회, 고고학적 문화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인식, 장기적 안목과 미시적 접근의 조화, 유효한 고고학정보의 축적과 비교연구 등 4가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러한 방향성에 입각하여 집필되었습니다.

『기후, 문화 그리고 인간』은 서론과 총론 및 2편씩 4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제시된 8편의 논문으로 총 10건의 글로 구성되었습니다. 편집자인 김범철 교수가 작성한 「서론: 한국 선사시대 ‘기후변동고고학’」에서는 이 책의 집필과정과 문제의식,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소개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I부, 한국 선사·고대 ‘기후변화-사회문화변동’ 관계 이해의 토대는 신숙정 원장의 「한국 선사고고학의 (고)환경 인식」, 김범철 교수의 「한국 선사시대 생계 전략의 변화와 기후」인데, 신숙정 원장은 기후를 포괄할 환경 문제관련 연구 성과를 망라하여 검토했습니다. 김범철 교수의 논문은 신뢰성 높은 분석 결과를 기초로 개선된 해상도의 한국 선사시대 고기후 궤적 복원을 시도했습니다.

II부 한국 선사·고대 기후변화 이해를 위한 방법적 시도에서는 인접학문 연구자들이 선사고고학에 적용될수 있는 기후학과 공간정보학적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박정재 교수는 「홀로세 기후변화와 한반도 과거 사회」에서 꽃가루 분석을 통해 축적한 기후 궤적을 바탕으로 신석기시대 이후 한국 선사 및 고대의 사회문화적 변화에 기후가 영향을 끼쳤음을 밝힙니다. 최진무 교수는 「고고자료 관리를 위한 GIS 활용」에서 고고학 연구의 기본 소재인 유적, 유구, 유물에 대한 데이터 모델링 사례를 통해 기초 자료 축적을 위한 기본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III부는 한국 선사시대 도구문화와 기후는 「동북아 기후변화 맥락에서 본 한국 선사시대 도구문화의 추이」 연구 사업의 중점 주제를 다룹니다. 이기성 교수의 「한일 선사시대 목제도구 조성의 이해」는 일본의 목제도구조합의 연구를 활용하여 한반도 목기조합 복원의 한계 극복을 시도합니다. 손준호 교수의 「청동기시대 석기 조성비 비교」에서는 기능별 석기 조성비율이 기후변화에 따른 문화 변동을 반영하는 주요 영역임을 강조하며 청동기시대 세분기 및 지역별 비교를 시도합니다.

IV부 시야의 확장: 기후와 문화변동에 대한 중일 고고학의 이해에서는 동일한 기후권역인 동북아시아의 인접지역인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7장 조윤재 교수의 「중국 서한 묘제 변천과 기후변화」는 서한 말기에 시작되는 전축계통 묘제의 활성화 원인을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하시노 신페이 교수의 「일본열도로의 수도작 전파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고고학에서의 기후변동자료 적용 시도」에서는 수도작 개시 전후의 일본-한반도 간 교류와 풍성사구의 형성, 방사성탄소연대 교정곡선을 통해 축적된 연구성과를 근거로 수도작 전파의 기제를 탐색합니다.

마지막 총론은 「한국 선사시대 기후변동 연구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본 저작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기후변동 고고학의 전망과 남겨진 과제 등을 제시했습니다.

『기후, 문화 그리고 인간』은 기후변동 고고학 연구작업의 첫 시도로서, 결여된 내용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과제를 도출해 내고 발전 전망을 제시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를 가지는 성과입니다. 기후위기가 인류문명 존립을 위협하는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 동북아시아, 한반도 선사시대 사회 문화에 기후가 끼친 영향을 명확히 인식하려는 작업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과 회생력을 제고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습니다.